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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⑭’막달라 마리아

김병윤 | 기사입력 2022/03/04 [09:00]
“예수와 마리아는 아주 친밀한 연인 관계거나 부부 사이”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⑭’막달라 마리아

“예수와 마리아는 아주 친밀한 연인 관계거나 부부 사이”

김병윤 | 입력 : 2022/03/04 [09:00]

예수와 마리아는 아주 친밀한 연인 관계거나 부부 사이

 

예수는 여성 차별에 대해 아주 진보적인 입장을 보였고 차별을 없애기 위해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여성 차별 철폐와 관련해서, 예수는 자신과 항상 함께 있으면서도 어떤 명단에도 나타나지 않는 여성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마가복음에 의하면, 대부분의 경우 항상 가장 먼저 언급되는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이 여인들은 갈릴리에서 그를 따랐고 시중들었습니다(마가복음 15:40-41). 마태복음은 이 여인들에 대해 그들은 예수께 시중들면서 갈릴리에서 따라온 사람들이었다라고 마가의 말을 반복했습니다(마태복음 27:55). 누가복음도 역시 갈릴리에서부터 따라 다닌”(누가복음 23:49) 이 여인들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아마도 예수에게 열두 명의 남자 제자가 있었다는 것은 바울이 다른 목적, 특히 유대인들과의 관계 설정을 위해 예수 이야기에 첨부한 주장일 것이다.”1)

 

요한복음 20:16 에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 후 예수를 조우할 때, 랍오니(Rabboni, 랍비의 애칭으로 정도로 볼 수 있음)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봐도 둘은 스승과 제자 사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KJV판에선 랍오니가 주인(master)의 뜻이라고 했는데, NIV판에선 선생님(teacher)으로 바뀌었습니다. 영어 ‘master’가 선생님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주인 어르신으로 볼 수 있고, (lord)라는 단어는 남편(‘대왕마마또는 대감님’)을 부를 때 사용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요한복음 11:32에서 마리아는 예수를 lord(주인님)로 부릅니다. 마리아가 기름 붓는 의식을 통해 예수를 왕과 같은 위치의 남편으로 모시게 되어 이런 용어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누가복음 10:38-42에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마르다가 예수를 영접하는데 그 동생 마리아가 사랑을 독차지하자, 예수에게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가복음 10:40에 마리아의 누이 마르다는 예수님께 주여 제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라고 말합니다. 자기 동생에게 직접 요청을 해도 되는데, 이런 식으로 예수에게 요청한 것은 예수가 마리아에 대한 소유권(또는 지배권, 아버지나 남편의 자격)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수와 마리아는 아주 친밀한 연인 관계거나 부부 사이였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 기름 붓는 행위가 나오는데, 가까운 제자들과 가족들만이 모였던 베다니에서 예수에게 있었던 이 일(마리아가 예수에게 기름 붓는 행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마리아가 예수의 아내이기 때문일 수 있다.” 2)막달라라는 말은 지명 막달라와 무관하고 이 도시를 언급한 유대나 로마의 기록을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근에 관광객들을 위해 새로 막달라라는 도시가 생겼지만 이는 진짜가 아니다. 히브리어에 미그달”[migdal, 목자들이 양 떼를 지켜볼 수 있도록 만든 망대(migdal edor), 창세기 35:21(에델 망대, NIV판은 migdal eder, KJV판은 tower of Edar) 및 미가 4:8(양떼의 망대, watchtower of the flock)에만 나옴]이라는 단어가 막달라”(Magdala)와 똑 같은 자음 구조를 갖고 있는데 망대는 높고 거대하며 중요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초대 교회에서 마리아를 막달라라고 부른 것은 마리아가 키가 크고 체격이 우람했던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는 예수가 여성 동반자, 즉 아내를 가지고 있었고, 과거의 성차별적 장벽을 허무는 긍지와 명예를 아내에게 부여했다고 믿는다. 그 여자가 바로 막달라 마리아였던 것이다.” 3)

▲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누가복음 8:2-3)라는 내용을 보면, 막달라 마리아는 전 재산을 바치고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예수님과 제자들의 시중을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45년 이집트 나일강 상류 지역 나그함마디(Nag Hammadi)에서 발견된 다른 초기 기독교 문헌에는, 예수님이 언급한 사랑한 제자는 막달라 마리아를 지칭한다고 적혀 있다. 학자들은 요한복음의 저자가 본래 마리아인데 조잡한 조작을 통하여 요한으로 바꿔치기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원본 책자에는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의 무릎에 딱 달라붙어 누워 있던 사람은 요한이 아닌, 마리아라고 분명히 적혀 있다.” 4) 그리고 이런 장면은 두 사람이 부부 사이였다면 충분히 수용될 수 있습니다.

 

예수가 조직 운영 자금을 막달라 마리아에게 전달해 준 것은 여성 차별을 근본적으로 없애려고 한 위대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재산을 다 바치며 따라다닌 것만이 아니라 예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였던 사람이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마리아가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예수의 발을 씻은 행위를 빗대어 마리아를 창녀로 몰아 혁명적인 예수의 행위를 폄하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예수를 배신한 행위를 합리화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아의 출신 성분이 어떻든 간에 예수를 만나 그 가르침을 잘 따랐고 예수의 신임을 얻었기 때문에 예수가 죽기 전에 특별히 챙기며 교단운영권을 맡긴 것 같습니다.

출처:

1) 만들어진 예수 참 사람 예수. 존 쉘비 스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9: 94

2) 성경의 시대착오적인 폭력들. 존 쉘비 스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7: 149

3) 성경의 시대착오적인 폭력들. 존 쉘비 스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7: 151-152 내용 요약 편집

4) The Laughing Jesus, Timothy Freke & Peter Gandy, Three Rivers Press, 2005: 70

 

필자 김병윤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퍼듀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업무를 담당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국제화 및 외국어 교육팀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가천대학교, 신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분교 및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두레스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한민국 판도라 상자를 열다, 정아에게 보내는 서른 장의 편지, ()과 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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